미국의 한 10대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할 뻔한 위기에서 가까스로 구조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루스벨트 거리에서는 지난 2월 초 혼자 통화하던 18세 여성이 길모퉁이에서 기습을 당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이 여성에게 다가와 목 언저리를 끌어안으며 난폭하게 굴었다. 마침 길을 지나던 한 행인이 이를 보고는 즉각 남성에게 달려들어 여성으로부터 떼어놓았다.
이 행인은 가해자를 바닥에 쓰러뜨린 다음 체중을 실어 누르며 제압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나타날 때까지 남성을 꼼짝 못 하게 붙잡고 있었다.
공격당한 여성 역시 현장을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순찰차가 도착하자 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 경찰국은 주저 없이 피해자를 도운 행인에게 지난 3월 시민상을 수여했다.
조시로 알려진 이 행인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경찰이 직접 체포했다면 요즘 분위기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았을지, 범죄자 취급을 당했을지 의문”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상 속 가해 용의자가 흑인이라는 점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조심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네티즌은 “17살, 18살 딸 둘을 둔 아빠다. 딸 둔 아빠들이라면 행인 심정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