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같은 부대인데, 나 좀 도와줘…”
군인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돈을 갈취하려던 한 중년 남성이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사기 수법을 당할 뻔했던 군인이 온라인에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지난 8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휴가 복귀 중이던 군인이 겪은 충격적인 일화가 소개됐다.
작성자는 이날 휴가 복귀를 위해 KTX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했다고 설명하며 입을 열었다.
용산역에서 화장실에 들른 작성자는 갑자기 아버지뻘로 보이는 50대 초중반 남성과 마주하게 된다.
50대 남성은 “(사단 마크를 보니) 우리 아들과 같은 부대인 것 같은데, 나 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작성자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랬더니 50대 남성은 “우리 아들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50대 남성은 “내가 광주에서 차를 가지고 왔는데, 차키랑 지갑을 잃어버렸다”라며 “광주로 돌아가게 5만원 정도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작성자는 별다른 의심 없이 50대 남성에게 돈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무언가 수상했다. 신종 사기 수법이 의심됐다고 작성자는 고백했다.
결국 “돈이 2만 5천원밖에 없다”고 거짓말을 한 작성자. 그러자 50대 남성은 “그러면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느냐. 만원만이라도 빌려달라”고 말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겼던 작성자는 “아저씨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연락해 내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고 해라. 그러면 내가 바로 돈을 뽑아서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50대 남성은 횡설수설하더니 화를 내면서 자리를 피했다고 작성자는 설명했다.
작성자는 “군인 상대로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이렇게 사기행각을 많이 벌리고 있는 판국이다. 나도 오늘 당할 뻔했다. 조심하고 믿고 거르길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