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손글씨로 빼곡히 적어둔 ‘공책 한 권’, 전국의 손주들을 울렸다

By 김연진

사랑하는 손주를 위해 공책 한 권을 준비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손주가 살아가는 데에 유용한 ‘생활 팁’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 하나 써 내려가다 보니 공책 한 권을 다 채우게 됐다.

손주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공책을 받고 가슴이 찡해졌다고 고백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할아버지가 나 주려고 ‘생활 팁’을 공책에 써 놓으셨다”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생활 팁들을 적어놓은 공책을 뒤늦게 보게 됐다.

공책에는 수많은 생활 팁이 적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1. 옷걸이에 건 옷이 흘러 내릴 때

오래된 고무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가위로 잘라 옷걸이 양쪽에 끼워 넣으면 옷이 흘러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문어 삶을 때 무를 넣으면

문어나 오징어를 삶을 때는 끓는 물에 무를 얇게 썰어 넣고, 먼저 삶다가 무가 익을 때쯤에 문어나 오징어를 넣어 보자. 빛깔이 좋아지고 더 맛있어진다.

3. 바삭한 빵 예쁘게 자르려면

윗부분이 바삭거리거나 딱딱해 자르기 힘든 빵은 뒤집은 후 칼로 자르면 모양을 예쁘게 자를 수 있다.

471. 가구 크레파스 낙서 지우기

가구에 남은 크레파스 낙서는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 녹인 뒤 치약으로 닦아내면 쉽게 지워진다.

472. 니트에 옷걸이 자국 없애기

옷걸이에 걸어둔 니트에 자국이 생겼을 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헤어드라이어로 따뜻한 바람을 쐬어 주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생활 팁이 공책 한 권을 빼곡히 채웠다. 할아버지는 매일 신문을 보시는데, 유용한 정보가 있으면 이렇게 하나씩 공책에 적어두셨다. 몇 년간 쉬지 않고.

어느덧 공책 한 권이 다 채워졌고, 손주에게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땐 이미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었다.

할아버지는 공책이 더 이상 쓸모없다고 생각해 손주에게 보여주지 않고 남몰래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손주에게 보여주셨다. 크게 감동한 손주는 이 공책을 받아와서 소중히 간직하기로 했다.

끝으로 손주는 “(할아버지께) 자주 연락드려야지…”라는 말로 모든 감정을 표현했다.

생활 팁은 물론,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한 공책 한 권. 수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