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혼혈 아기의 돌잔치에 초대받은 미국인 손님들은 처음 접하는 ‘돌잡이’에 과몰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튜브상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인 돌잡이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에 사는 유튜버 ‘이사벨아빠’는 첫 딸 이사벨의 돌잔치를 열었다.
유튜버의 아내는 미국인으로, 다시 말해 이사벨의 외가는 미국인 가정이다.
이날 “그 세리머니 같은 거 뭐라 불렀지?”라는 질문에 유튜버는 “게임 같은 건데, 돌잡이”라고 설명했다.
돌잔치에는 가족뿐 아니라 미국인 지인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들은 다 함께 기도를 한 후 대망의 돌잡이를 시작했다.
이사벨이 돌잡이 물건 중 붓에 손을 뻗자 미국인 가족들은 “오, 안돼! 아가야”라 외쳤다. 이유는 “우리 벌써 (미술가) 한 명 있어, 다른 거 찾아봐”였다.
판사봉을 잡으려 하자 이번에도 가족들은 “오, 안돼”라고 소리쳤다. 이사벨의 엄마이자 유튜버의 아내가 변호사이기 때문.
가족들은 “또 변호사!”라며 아쉬워했고, 다행히도(?) 이사벨은 판사봉을 내려놓았다.
이사벨이 실에 관심을 보이자 가족들은 “장수?”라며 “오,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실의 의미가 장수라는 걸 유튜버가 미리 언질해 둔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사벨은 실도 도로 내려놓았다. 이후 선뜻 물건을 잡지 않는 이사벨에 가족들은 “생각 중인가 봐”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진지하게 기다렸다.
“잠깐”을 연발하며 진심으로 두근거려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만지지 말고) 그냥 놔둬”라며 예민해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사벨의 최종 선택은? 결국 붓이었다. 가족들은 “아티스트. 이거네”, “이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둘째 딸 비아트리스의 돌잔치가 열렸다.
두 번째 맞이하는 돌잔치에 미국인 외할머니는 전통 돌복에 돌띠까지 마련하며 학수고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예 초대장에 돌잡이를 설명하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다.
돌잡이에 앞서 외할아버지는 “이 모든 것들은 비아트리스의 미래에 관한 것들”이라며 “우리는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의사를 지지한다. 그냥 알고 있어라”라고 귀띔까지 했다.
돌잔치 손님들은 전부 미국인. 이들은 “비아트리스는 모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봐야 해”라면서도 “비아트리스, 좋은 걸 골라 봐”라며 재촉했다.
둘째 비아트리스 역시 첫째 이사벨처럼 한번에 고르지 않았다. 손님들은 “하! 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어”, “긴장감 있네”, “너 정말 줄다리기하는구먼”이라며 여러 말을 쏟아냈다.
비아트리스는 결국 판사봉을 잡았다. “그 엄마에 그 딸이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비아트리스가 판사봉을 잡을 때 돈을 상징하는 복주머니도 함께 딸려 올라왔는데, 손님들은 “일석이조야”라며 “비아트리스는 부유한 변호사가 될 거야”라고 축복했다.
이처럼 돌잡이에 진심이 된 미국인들의 반응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좋다”며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