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미국 현지에 있는 기아자동차 매장에 방문했다.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였다.
“저 한국전쟁 참전용사입니다”
이 한마디에 기아차 측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예외적으로 참전용사를 ‘대우’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월, 유튜브 계정 ‘BODA 보다’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는 사진작가 라미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미 해병대 참전용사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첫 만남에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를 타고 오셨다. 텔루라이드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지 않는, 북미 전략용 현지 모델이다.
참전용사는 텔루라이드의 성능이 무척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르쉐, 페라리,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명차를 많이 타봤는데 기아 텔루라이드가 최고다”라고 말했다.
사실 텔루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
참전용사도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라는 이유로 텔루라이드를 타고 싶었다. 그러나 구매할 당시에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했다.
이에 참전용사는 기아차 공장을 찾아가서 “저 참전용사입니다”라고 말하며 빨리 자동차를 받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러자 자동차가 즉시 나왔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3번째’로 자동차를 받은 사람이 됐다고, 참전용사는 설명했다.
사진작가 라미는 “실제로 현대와 기아차 측은 미국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한테 300~400달러 정도 저렴하게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미는 인터뷰를 끝내며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해외를 떠나서 ‘국가유공자’,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해주세요”
“누군가가 기억해야 기록이 되고, 기록해야 역사가 되며, 그 역사는 곧 민족의 자부심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