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나라에서 귀신이나 유령을 그린 그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한국 최초의 도깨비 그림이 발견돼 소개한다.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로 유명한 화가 소치 허련이 그린 그림, 귀화전도(鬼火前導)이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효자로 소문난 실존인물 채홍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병든 아버지를 지극히 봉양하던 아들 채홍염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매년 기일이 되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아버지의 무덤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해 기일이었다. 비바람이 너무도 거세어 제때 갈 수 없게 된 채홍염이 산길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도깨비가 나타나 도깨비불로 길을 안내해 시간 안에 도착해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깨비 그림 속 도깨비는 중국이나 일본의 도깨비와는 달리 사람 어린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횃불 같은 도깨비불을 들고 길을 안내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