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가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한 아름에 겨울을 데려왔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도심 곳곳에서 침수나 역류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평소보다 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강남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의 눈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남성은 잔뜩 비를 맞아 온몸이 젖어 있었다. 옷까지 전부 젖어 가면서 우산도 쓰지 않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성은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지난 20일 YTN뉴스는 시민 김대용씨로부터 제보받은 짧은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제보자 김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촬영한 장소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버스 정류장 주변 도로였다.
김씨는 “거기가 버스 정류장인데, 물이 가득 차서 넘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중년 남성분이 솔선수범해서 하수구를 청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버스 정류장 인근 배수로에 낙엽, 쓰레기 등 오물이 쌓여 있는 바람에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막혀버렸다.
이를 발견한 중년 남성이 빗자루를 하나 들고 와서 직접 빗물이 빠질 수 있도록 청소를 하고 있던 것이다.
흙탕물 한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던 남성. 바지는 물론이고, 계속 비를 맞아 온몸이 흠뻑 젖었다. 그런데도 다른 시민들을 위해 희생한 것이다.
매체는 “결국 구청 측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 지었으나, 그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