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스마트폰에서 메신저를 확인해보자. 아마도 친구 목록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락처가 나열돼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당신이 정말 필요할 때 혹은 어려울 때, 조건 없이 달려와 줄 수 있는 친구는 얼마나 되는가.
과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진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있는가.
IT 기술이 발달해 소통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린 현대 사회일지라도, 현대인들의 고독은 오히려 밤의 어둠처럼 짙어져만 간다.
그렇게 외로울 때면, 홀로 남겨진 기분으로 생각의 심연에 잠기기 마련이다.
“나한테는 정말 평생 만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있을까?”
만일 이 질문에 해답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옥스퍼드 대학교 진화생물학 교수이자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에게 물어보자.
아마도 던바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한 사람이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최대 150명이다”
던바는 저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에 관해 고찰했다.
그를 통해 던바는 ‘던바의 수’를 고안했다.
던바의 수란, 진짜 친구의 수는 불변한다는 일종의 법칙이다.
그는 집단생활을 하는 야생 원숭이를 관찰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대상이 150명이 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던바의 수는 3배수 법칙으로도 일컬어진다.
던바에 따르면 한 사람을 기준으로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진짜 친구’의 수는 5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친한 친구’ 15명, ‘좋은 친구’ 35명, ‘그냥 친구’는 150명, ‘아는 사람’ 500명, ‘알 수도 있는 사람’ 1500명이라는 주장이다.
던바는 “아무리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아무리 인맥을 넓혀도 ‘친구’의 수는 정해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던바가 규정한 ‘진짜 친구’의 수는 5명이다. 과연 당신에게 ‘진짜 친구’란 얼마나 있는지, 누구인지 한번 떠올려보자.
그리고 일상에 지쳐 친구들에게 연락을 소홀했다면 오늘 같은 날 안부를 주고받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