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친구는 뭐 하고 있으려나.
A씨에게 그 친구를 떠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그날은 처음으로 그 친구의 웃음을 본 날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모습이 생생했다, A씨는 회상했다.
이야기는 A씨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의 반에는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반에서 따돌림을 당해오던 ‘왕따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왕따 친구는 언제나 혼자였다. 점심시간에 다른 학생들은 언제나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그런 가운데 왕따 친구의 얼굴에는 표정이라는 것이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 A씨는 당연하다는 듯이 혼자 밥을 먹으러 가는 왕따 친구를 보게 됐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살갑게 말을 걸며 다가갔다. 언제나 혼자 있는 그 친구가 안타까웠던 마음이었다.
그날 이후로 자주 왕따 친구에게 말을 건네고, 어울리면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A씨.
그랬던 A씨는 왕따 친구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됐다.
왕따 친구는 A씨에게 공책을 건네며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다 적어. 뭐든 좋아”라고 말했다.
영문을 몰랐던 A씨는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다 적었다. 치킨, 피자, 떡볶이, 라볶이…
그런데 다음 날, 왕따 친구는 A씨와 그 주변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알고 보니 그날이 바로 왕따 친구의 생일이었다.
생일인 줄도 몰랐던 A씨와 친구들은 당황한 채 왕따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마땅한 선물도 준비하지 못해 미안했지만, 왕따 친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눈치였다.
그렇게 향한 왕따 친구의 집에는, A씨가 적었던 음식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차려져 있었다.
그 친구의 어머니도 땀을 흘리며 정신 없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처음 봤다. 그 왕따 친구의 얼굴에서 표정이라는 것을. 분명 웃고 있었다. 그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음식을 준비하던 어머니도 웃고 계셨다. “집에서 딸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생일 파티를 한다”고 말씀하시며 엄청 즐거워하셨다.
그날이 그 친구와의 마지막 기억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친구의 얼굴이 생생히 그려진다.
위 내용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왕따 친구의 생일 파티’라는 제목의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익명의 작성자는 해당 사연을 공개하면서 “중학교 시절 왕따였던 친구의 생일 파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사연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공개된 후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아마도 그 왕따 친구는, 그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기억하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