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살린 남자…튜브 만들어 구명용으로 사용

By 최선아

독일의 한 남성이 청바지로 만든 튜브로 바다에서 4시간여 버티다 결국 구조됐다.

지난 3월 6일 두 형제가 뉴질랜드 오크랜드에서 브라질까지 요트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20마일쯤 갔을까? 갑자기 요트의 메인 시트가 느슨해지면서 안 머크(30세)가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그는 청바지와 티셔츠만 입고 있었다.

머크는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바로 나를 잡으려 했지만 파도가 3미터나 됐다”며 “형이 구명조끼와 밧줄을 던져 줬지만 너무 멀어서 잡을 수 없었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말했다.

위험에 처한 머크는 다행히 군대에서 많이 활용하는 청바지로 튜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청바지를 벗어 양쪽 다리에다 묶었다. 청바지를 물 밖으로 던져 공기를 넣은 뒤 즉석 구명조끼를 만들었다”며 청바지가 자기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US Army photo

스카이 뉴스는 마커가 물에 빠진 지 4시간만에 헬리콥터 수색 구조대원에게 발견돼 구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헬리콥터 합동 구조단체는 페이스북에 “그가 생존해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게시했다.

블랙스카우트 서바이벌 유튜브 채널은 바지로 튜브 만드는 방법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해설자는 1990년대에 한 군인이 바다에 빠졌을 때 이 방법으로 36시간 동안 생존했다고 전했다.

튜브 만드는 방법은 군복 바지 다리 부분을 풀리지 않도록 사각 매듭으로 단단히 묶는다. 그리고, 허리 부분을 잡고 어깨 위 공중에 휘돌려 공기를 볼록해지도록 넣는다. 그런 후 튜브처럼 목에 두른다.

영상에서 “만약, 바지를 머리 위로 돌려 공기 넣기가 어렵다면, 한 손으로 바지 입구를 물 표면으로 향하게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물을 가볍게 두드려 주면 공기가 들어간다”며 공기 넣는 방법을 설명했다.

머커는 “작년에 보이스카우트 캠프에서 이 영상을 봤을 때 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공기를 넣을 때는 입으로 부는 것보다 머리 위로 휘두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라고 경험을 말했다.

바지로 튜브 만들 때 공기를 넣는 방법으로 입으로 불어서 넣는 것과 공중에서 휘돌리기, 손으로 주변의 물을 두드리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