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했을 때처럼 여전히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아내 바라보는 할아버지

By 윤승화

“이렇게 우리 늙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당신을 바라볼 때면 이런 표정이 되네요”

지난 21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발캇에 거주하는 남성 올리버 알론조(Oliver Alonz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어느 패스트푸드 매장 창가 자리에 마주 보고 앉아있는 노부부가 담겼다.

사진 속 할머니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듯 손을 움직이고 있는 뒷모습이다.

그런 할머니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바짝 가까이 다가가 앉은 할아버지는 턱을 괴고 할머니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끌시끌한 주위 소음과 어수선한 배경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런 두 사람 위로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사진을 게재한 올리버는 “패스트푸드점에 잠시 들려서 무심코 둘러보다 발견한 장면”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 만나던 때의 까맣던 머리는 어느덧 백발만 성성해졌다. 반질반질하던 얼굴에도 자글자글 주름이 잡혔다.

그만큼의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처음의 긴장감은 편안함으로 대체됐으리라.

하지만 가슴 떨리는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눈빛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은 올리버의 계정에서 좋아요 6만여 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