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족 온다는 말에 아픈 몸으로 밥 차린 엄마는 결국 혼자였다

By 김연진

오랜만에 가족들이 집에 찾아온다는 말을 들은 중년 여성은 아픈 몸을 이끌고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차린 밥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맛있게 밥을 먹고,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걸렸을까. 밥상 한가득 차려진 음식들은 서서히 식어갔고, 결국 아무도 집에 오지 않았다.

최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한 중년 여성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말레이시아 여성 레라 자밀은 자신의 어머니가 친척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었다가 크게 상심했었다고 고백했다.

레라는 “엄마가 친척들이 집에 온다는 말을 듣고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당시 엄마는 손목을 다쳐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는데도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음식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친척들이 온다고 한 그날, 아침부터 장을 보고 요리를 시작하셨다. 오랜만에 볼 반가운 얼굴들을 생각하면서 힘든 내색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약속 당일, 친척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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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친척들을 기다리던 레라의 어머니는 혹시 친척들이 불편해할까 봐 먼저 연락해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음식만 바라보며 기다리던 어머니였다.

끝내 친척들은 단 한 명도 집에 오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문을 바라보면서 행여나 누구라도 찾아올까 기다리고 있었다고.

레라는 “실망한 엄마를 위해 나라도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레라의 SNS를 통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현지는 물론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