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경찰 도와주지 마세요” 경찰 대신 범인 잡은 시민이 울면서 쓴 글

By 김연진

범인 검거 과정에서 경찰을 도와준 시민이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찰 때문에 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죽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경찰이 놓친 범인을 잡던 중 허리를 다쳤다는 시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게시물을 통해 A씨는 자신이 충북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으며, 한때는 일용직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다”라며 “지난해 말, 집으로 가던 길에 경찰이 연행 중 놓친 범인을 대신 잡아주는 일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허리를 다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게 됐다.

MBC뉴스

경찰 측에서는 사건 이후 표창장, 포상금 20만원을 건넸다고 A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경찰 측은 그에게 자비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추후 치료 비용을 청구하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A씨는 병원 치료비조차 구할 형편이 못됐다. 일용직에 종사하며 연명하던 그에게 병원비는 너무 큰 돈이었다.

이에 A씨는 상황을 설명하며 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규정 등의 이유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또한 여러 공공기관에도 방문해 도움을 구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MBC뉴스

결국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A씨는 현재 다친 허리 때문에 생계마저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A씨는 “국가를 위해 몸을 던져 범인을 잡은 대가가 이렇게 비참할 줄 알았다면, 전 그때 범인의 도주를 외면했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생활고에 시달리고, 대출 이자도 연체돼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라며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A씨는 “절대 경찰 돕지 마라. 저처럼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