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택배를 허락 없이 뜯어봤는데도 훈훈함을 자아낸 택배 도둑(?)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 택배를 뜯어본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두 장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작은 노트를 뜯어 날아가지 않게 테이프로 정성껏 붙인 편지가 담겼다.
“안녕하세요, 1401호에 사는 남자아이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된 편지는 1402호의 택배를 뜯은 아이로부터 온 것.
편지에서 아이는 남의 택배를 뜯어본 이유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편지를 쓴 아이는 “저번 주 일요일이 제 생일이라서 큰이모에게 오는 제 생일 선물인 줄 알고 1402호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뜯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 나이 13살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너무 멍청해서 그런 짓을 했나보다”라며 “다음부터는 아파트 호가 쓰여 있는 것을 잘 보고 이런 짓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편지의 끝은 “멍청한 1401호 남자아이 올림”이었다. 아이는 편지와 함께 먹는 진짜 사과까지 동봉했다.
택배의 진짜 주인인 1402호 입주민은 포스트잇을 통해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1402호에 사는 여자 어른입니다”라며 장단을 맞춘 여성은 “우선 생일 축하한다. 저도 저의 생일이면 너무 기대돼 그럴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 잘 먹겠다. 괜찮은 1402호 여자 어른 드림”이라고 답장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