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때 연인에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그 순간은 다 다를 것이다.
여기,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연인에게 서운함을 느꼈다가 그 진심을 알고 더욱 사랑이 커졌다는 여자가 있다.
지난 18일 심리학 논문으로 연애를 분석하는 콘텐츠 기업 ‘연애의 과학’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남자친구가 이럴 때 사랑받는 걸 느껴요’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하나 게재됐다.
‘연애의 과학’ 커뮤니티에 공유된 해당 사연은 A씨 커플의 이야기였다.
A씨는 남자친구와 볼일을 볼 겸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일과를 마친 뒤, 두 사람은 숙소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이때 A씨 남자친구가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한 일은 TV를 켜는 것이었다.
모처럼 서울에 온 A씨는 “‘단둘이 있는 이 시간마저 왜 TV를 보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TV 보는 시간이 아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서운한 티를 내기에는 다소 애매한 상황. A씨는 별수 없이 남자친구 옆에 앉아 같이 TV를 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틀어놓은 채널은 유명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같이 앉아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던 그 순간, 남자친구에게 내심 서운했던 A씨의 감정은 눈 녹듯 녹아버리고 말았다.
A씨 남자친구가 A씨가 웃을 때마다 자꾸 옆에서 A씨를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던 것.
A씨는 “TV가 아닌 TV를 보고 웃는 저를 보려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그제야 깨달았다”며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시선이 너무 다정하고 따뜻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남자친구는 평소 애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그런 만큼 이들 연인의 연애는 큰 달달함 없이 무던하게 이어졌다.
A씨는 “그냥저냥 지내다가도 한번씩 남자친구의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때면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쓰다 보니 남자친구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계산 없이 열심히 사랑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