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볼 수 없는 알레르기’…호두 파이 한 조각에 사망한 소년

By 김수진

호두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소년이 1시간 뒤 알레르기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에 사는 메릴 깁슨은 평소 아들의 건강이 늘 신경 쓰였다. 아들 오클리가 견과류 알레르기와 천식이 있기 때문이다.

Unsplash‘steven__chan’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비극은 찾아왔다. 사망 당시 11살이었던 오클리는 어느 날 친척 집에 갔다가 실수로 호두 파이 한 조각을 먹었다.

처음에 큰 이상은 없었다. 조금 뒤 아들의 목과 입술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자, 메릴은 연고를 발라줬다.

겉으로 멀쩡해 보였던 오클리는 사촌 동생과 놀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오클리는 식중독에 걸린 듯 계속 구토를 해서 구급차를 불러야 했다.

❤Oakley Gage De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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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오클리는 호두 파이를 먹은 지 1시간 30분 만에 심장이 멈춰 버렸다.

견과류 알레르기로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가족들은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었다.

Posted by Red Sneakers For Oakley on Sunday, July 29, 2018

하지만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나는 것을 막고 싶었다. 시민들에게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던 오클리 가족은 관련 정보를 알리는 자선기금 페이지를 온라인에 만들었다.

이들은 평소 빨간 신발을 좋아했던 오클리를 기리며 ‘레드 스니커’라고 이름을 정했다.

Aimmune Therapeutics' experimental treatment aimed at helping people with severe peanut allergies scored a Phas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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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13명 중 1명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다양해서 정도와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약한 증상도 심하게 발전할 수 있으므로 1시간 동안 잘 관찰해야 한다.

또 목이나 입이 가렵거나 호흡이 힘들어지면 즉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붓기로 기도가 막히면 1분 내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