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1960~1970년대에는 선진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외국인을 초청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 정부에서는 외국인들이 거주할 곳을 마련해주기 위해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그렇게 1972년, 남산 외인 아파트가 지어졌다.
그 당시에 17층짜리 높이에 평수는 35평으로 무척이나 고급 아파트였다.
그러나 남산 중턱에 지어진 외인 아파트는 어디서나 눈에 띄었고, 남산의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결국 남산 외인 아파트는 남산을 가로막는다는 바로 그 이유로 1994년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폭파 철거됐다.
이날 전국에 남산 외인 아파트가 무너지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남산 외인 아파트 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폭파 장면을 구경하며 축하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아 속이 시원하다”였다.
건설 당시 총책임자는 “허물고 보니까 그동안 서울 시민들한테 경관을 해친 데 대해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하기도 했다.
남산은 이렇게 잘못된 도시계획을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남산 외인 아파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남산 공원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