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린 아빠가 가장 먼저 한 걱정은 돈도, 카드도, 신분증도 아닌 사랑하는 딸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가 소매치기를 당해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빠가 오늘 전화가 오더니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딸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A씨의 아버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이때 누군가 툭, 하고 아버지를 치고 지나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A씨 아버지는 곧바로 버스를 탔고, 버스를 탄 뒤에야 지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아버지의 지갑에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과 현금이 40만원가량 들어있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딸은 돈과 신분증을 잃어버렸다는 점에 가장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 본인이 가장 속상해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아버지와의 문자 내용에는 “내 새끼 사진들… 우데가서 찾누…”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돈도 돈이지만, 지갑 한쪽에 끼워뒀던 사랑하는 딸의 사진들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안타까우셨던 아버지였다.
A씨는 “이러고 메시지 오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아빠랑 따로 살아서 그런지 더 그렇다. 오늘 아빠가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오늘은 안 된다고 했는데, 그 길로 아빠가 가지 않았다면 소매치기도 안 당하고 나랑 만나서 놀았을 텐데…”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딸 A씨를 따뜻하게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