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섬에 산다” 6만년째 고립돼서 현재도 실제로 존재하는 원시 부족

By 윤승화

인도 먼 앞바다에 있는 노스 센티넬섬. 울릉도보다 조금 작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섬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곳에는 지난 6만년 넘게 현재까지도 외부와의 접촉 없이 자기들끼리 고립돼 살고 있는 원시 부족이 있다. 센티넬 부족이다.

센티넬 부족은 외지인을 보면 무조건 사람 키만 한 활이나 작살을 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2005년부터 이 섬을 출입금지지역으로 지정했다.

NASA
연합뉴스
KBS

사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게, 1880년 영국 탐험대가 노인과 어린아이가 포함된 센티넬 부족 6명을 납치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 중 노인 2명은 외부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이 약해 병사했고 이후 영국은 나머지 어린아이 4명에게 선물을 주고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해당 사건은 센티넬 부족이 외지인을 극대로 적대하는 계기가 됐다.

1967년, 인도 정부에 의해 최초로 조사가 실시됐으나 센티넬 부족이 정글로 숨어버려서 실패했다.

1970년, 이번에도 조사하러 왔으나 센티넬 부족이 2.5미터에 달하는 활로 화살을 쏴대는 바람에 실패했다.

BBC
KBS
survivalinternational.org

1974년, 이때도 조사에 나섰으나 역시 화살을 쏴댔고 관계자 1명이 화살에 부상을 입었다.

1974년 조사에 실패한 조사팀은 그 뒤로 17년 동안 코코넛과 바나나 등 선물을 놓고 가며 센티넬 부족과 유대감을 쌓으려 시도했다.

마침내 1991년에 들어서야 센티넬 부족이 방문을 허락했다.

조사로 알게 된 센티넬 부족 관련 사실은 이러하다.

The Seattle Times
The Better India
YTN

1. 불을 지피지 못한다. 번개가 떨어지면서 생긴 불을 간직했다가 사용하거나 아니면 음식을 산 채로 먹는다.

2. 농사지을 줄 모르며, 물고기와 멧돼지, 도마뱀 등을 사냥하면서 먹고 산다.

3. 2 이상의 숫자를 세지 못하며, 그 이상의 수는 많다고 느낀다.

4. 부족 인원은 최소 100명 이상으로 사회 문명은 신석기시대에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5. 야자수 잎으로 만든 지붕이 덮인 작은 오두막에서 거주하며, 작은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을 때 쓴다.

6. 사람들은 나무껍질로 만든 끈을 매고 목걸이나 머리띠 같은 장신구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나체로 다닌다.

7. 언어는 그들 고유의 센티넬 언어를 써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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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사팀의 연구는 오래가지 못했고 이 이상의 문화나 사회 구조를 파악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센티넬섬에서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돼 조사팀을 보냈다.

센티넬 부족이 그 와중에도 화살을 쏴대는 통에 구호 작업을 포기했다.

2006년, 어업 중이던 배 한 척이 좌초됐다. 배에 타고 있던 어부 2명이 센티넬 부족한테 살해당했다.

시신을 수습하러 온 구조대한테도 화살을 쏴대 시신 인도도 포기했다.

MBC
MBC
인디아타임스

2018년, 미국인 개신교 선교사 존 앨런 차우가 센티넬섬에 불법으로 접근해서 부족을 개종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족이 쏜 화살에 맞고 사망했다.

센티넬 부족은 지금까지도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생활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부족으로 남아있다. 스스로는 절대 섬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센티넬 부족을 조사한 연구팀은 “이곳의 사람들은 고립된 상태에서 매우 단순하게 살고 있다”며 “원주민들이 외부의 간섭 없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한 원주민 인권보호 단체에 따르면 섬 주민들은 대단히 건강하고, 정신이 초롱초롱하며, 번성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