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 마주 보고 묻힌 젊은 연인의 무덤이 발굴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글로벌 매체 에포크 타임즈(THE EPOCH TIMES)는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묘지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무덤에는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추정되는 남성과 여성의 유골이 있었다. 이들 유골은 금과 보석, 공예품, 칼, 도자기, 구슬 등 다양한 장식품과 함께 매장됐다. 매장지 근처에는 말의 유골도 발견됐다.
함께 묻힌 매장품의 방대한 양과 호화로운 질, 근처에 있던 말의 유골로 미뤄보아 죽은 두 사람은 귀족 이상 계급이었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했다.
청년과 숙녀의 유골이 서로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누워있다는 점이 큰 특징 중 하나.
얼굴은 물론, 손이 얽혀 있고 다리는 맞닿아 있어 두 남녀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을 짐작게 한다. 두 사람은 4000년 전, 기원전 2000년에 숨을 거둔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아직 이들 젊은 연인의 사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부부였는지 아닌지 정확한 관계도 미궁 속이다.
다만 카자흐스탄의 카라간다 주립 대학(Karaganda State University) 고고학 교수 이고르 쿠쿠쉬킨(Igor Kukushkin)은 “무덤이 발굴된 지역에는 규모가 큰 부족들이 살고 있었다”며 “이들 연인이 묻힌 시기는 부족 간 습격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격정적인 시대였다. 젊은 연인이 함께 죽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해 보는 이들에 따라 각자 다른 상상을 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