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을 해마다 찾아오는 벌새(영상)

By 김 정숙

몇 년 전에 구해준 벌새가 해마다 생명의 은인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경찰 특공대였던 마이크 카르데나즈는 몇 년 전 현관에서 다친 벌새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새는 날개의 깃털 몇 개가 부러져서 날 수 없었다. 카르데나즈는 새가 건강을 되찾도록 정성껏 돌봤다.

그는 WABC의 인터뷰에서 “털갈이해서 새 날개가 자라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8주나 걸렸고 벌새와 가족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벌새에게 버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해 설탕과 전해질 보충제를 사용했다.

허밍버드센트럴 닷컴에 따르면, 벌새들은 많이 먹는 편인데, 매일 체중의 12배까지 먹는다. 그들의 먹이는 꽃에서 얻는 꿀, 진딧물이나 거미 같은 작은 곤충이며, 가끔 꽃가루와 수액도 먹는다.

카르데나즈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드디어 버즈가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새는 마당에서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돌아오곤 했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떠날 때까지 그랬다. 그리고 4년째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벌새는 남아메리카로 이동한다. 하지만 그 벌새는 해마다 카르데나즈를 만나러 조지아 그루브 타운에 온다.

허밍버드 센트럴 닷컴에 따르면, 벌새는 하루에 23마일(약 39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 벌새는 기후가 따뜻한 중미나 멕시코에서 겨울을 보내고, 2월 초에는 북쪽에 있는 미국 남부 및 서부로 옮긴다.

인터뷰에서 찾아오는 벌새가 보살펴주었던 그 벌새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벌새들은 아무 손에나 내려앉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벌새는 매우 영리하며 “자기가 앉았던 꽃을 모두 기억 한다”고 한다. 이 사실은 그 벌새가 해마다 카르데다즈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벌새의 두뇌는 매우 커서 체중의 4.2%를 차지한다. 벌새는 조류 중에서 신체 대비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새다.

올해는 그 벌새가 1~2주 늦게 와서 카르데다즈는 걱정했지만, 그 벌새는 다시 나타났다.

그는 “현관을 쓸고 있는데 손 주위에 무언가 움직임을 느꼈다. 서서 손을 내밀자 그가 내 손에 앉았다”라고 말했다.

벌새의 평균 수명은 3~5년이지만, 대부분 생후 1년 안에 사망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살 수 있으며, 가장 오래 살았던 벌새는 넓적꼬리 벌새로 12년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