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올려다보면서 묻더군요. ‘산타 할아버지, 저를 살려주실 수 있나요?'”
어렵게 말을 잇던 산타 할아버지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산타 할아버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 다섯 살 소년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에릭 슈미트 마첸(Eric Schmitt-Matzen) 할아버지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가 돼 아이들을 만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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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지난 크리스마스였다. 병원에서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5살 환자가 마지막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 해요”
할아버지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로 들어간 할아버지의 눈에는 그간 많이 힘들었는지 곧 잠이 들 것만 같은 어린 말기암 환자가 보였다.
할아버지의 할 일은 크리스마스를 선물하는 일. 할아버지는 목을 가다듬어 쾌활하게 산타클로스 목소리를 내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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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네가 올해 크리스마스를 놓칠까 봐 걱정한다는데 무슨 일이니?”
아이는 산타 할아버지를 향해 대답했다.
“저는 죽어가고 있어요”
이에 할아버지는 “넌 크리스마스를 놓치지 않을 거야”라며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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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정말요?”라며 선물을 받아 들고 간신히 포장을 풀었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무척이나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입을 열었다.
“꼬마야, 천국의 문에 가면,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네가 산타의 첫 번째 요정이었다고 말해줘”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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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그럼 그들은 너를 들여보내 줄 거야”
아이의 놀란 표정은 이내 행복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할아버지를 꼭 안았다.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산타 할아버지, 저를 살려주실 수 있나요?”
그때 아이는 숨을 거두었다. 추운 겨울, 죽어가면서 크리스마스를 놓칠까 봐 걱정했던 어린아이는 산타의 따뜻한 품에 안긴 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