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줄 돈이 없어서 아들에게 직접 책가방 만들어 준 캄보디아 아버지

By 박민주

아버지는 평생 자식들을 배불리 먹여보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으셨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을 지낸 한 사업가의 자서전에 나오는 대목이다.

누군가에는 지극히 당연하고 간단한 일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아버지들에게는 평생 이루기 힘든 꿈인 경우도 있다.

캄보디아의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멋지고 튼튼한 책가방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초등학생 아들은 매일 무거운 책을 지니고 학교를 오갔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손수 책가방을 만들었다.

Facebook ‘Sophous Suon/School bags’
Facebook ‘Sophous Suon/School bags’

최근 페이스북에 캄보디아 초등교사인 소포우스 수온(Sophous Suon) 씨가 올린 한 학생의 특별한 책가방 사진이 눈길을 끈다.

공개된 사진 속 책가방은 학생의 아버지가 파란색 라피아(야자수 잎에서 추출하는 섬유) 끈을 한땀 한땀 엮어서 만들었다.

책가방에는 내용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잠금장치도 달았고, 뒷쪽에는 검은색 끈을 달아 어깨에 멜 수 있도록 했다.

Facebook ‘Sophous Suon/School bags’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가방은 가격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이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창의적이고 멋진 디자인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