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개월이 지났네. 아빠가 하늘로 떠난 지. 시간 참 빠르다…
대학생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차마 못다 한 말과 진심을 털어놓으며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 편지를 부쳤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3월경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내야만 했다.
평소에는 애정 표현도 없이 무뚝뚝하고, 매사에 툴툴거리기만 했던 딸이었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는 “나는 정말 나쁜 딸이야. 아빠한테 한 번도 사랑한다고 한 적 없잖아. 그런데도 아빠는 뒤에서 묵묵히 나를 챙겨줬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몰랐었는데, 장례식장에서 아빠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서 깨달았어. 아빠가 날 많이 챙겨주고 있었다는 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A씨는 눈물을 흘리며 하늘에 외쳤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이젠 내 어리광을 받아줄 아빠는 내 곁에 없었어. 아무 말 없이 용돈만 주고 가는 게 어딨어. 딸 겨우 대학 보내 놓고 그냥 가는 게 어딨어. 사랑한다는 말도 안 듣고 그렇게 가버리는 게 대체 어딨어”
A씨는 아버지가 보지 못한 자신의 첫 대학 생활도 편지에 적었다.
그는 “아빠가 떠나고 나름 잘 버텼어. 아빠 없는 애라고, 불쌍한 애라고 손가락질받은 적도 없었고. 하루하루 야위어 가는 엄마보다 난 괜찮고, 군대에 있느라 아빠 마지막 얼굴도 못 본 오빠보다 진짜 괜찮아. 내 걱정은 말아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내 무너져 버렸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얼마나 많은 날들을 눈물 속에서, 후회 속에서 지냈을까.
A씨는 “아빠. 사실 말이에요. 나 하나도 안 괜찮아요. 요즘은 길을 가다가도 주저 앉아 아빠를 부르며 울고 싶어. 아빠와 자주 갔던 식당도, 거리도 가고 싶고. 하지만 다시 그곳을 간다고 한들, 아빠는 거기 없잖아”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뼈에 사무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어요. 담배 냄새가 은은히 나는, 그 얼음장같이 차가운 점퍼를 입고 아빠가 날 한 번만 다시 안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술에 취해 들어와도 짜증 안 낼 테니까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요. 귀찮아하지 않을 테니까 내 일과도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요. 꿈에 한 번만이라도 찾아와서 사랑한다고 말해줘요…”라고 적었다.
A씨는 편지 마지막에 소원도 하나 적었다.
“다음 생에서는 우리 바꿔서 만나요. 나는 아빠의 아빠로, 아빠는 나의 딸로. 그렇게 만나서 아빠도 나에게 다 받아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또 만날 거니까, 안녕이라는 말은 안 할게요”
“아빠. 거기서도 나에게 편지 써주라. 내가 먼 훗날 아빠 곁으로 가면, 그때 꼭 읽도록. 하늘나라에서 나에게 편지 써줘요”
“오늘 달이 참 밝네. 우리 오늘은 꼭 꿈에서 만나요. 그럼 그때 사랑한다고 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