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결은 경청”…헐리우드 스타, 64년간 함께 해온 아내 100세 생일 축하

By 김수진

캐서린 지타존스 시아버지이자 미국 유명 배우인 커크 더글라스가 아내만을 지극히 아끼며 64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화성에서 온 커크 더글라스와 금성에서 온 앤 바이덴스가 지구에서 만나 결혼한 지 64년이 지났다.

지난 12월 102세 생일을 맞은 커크는 4개월 뒤, 아내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커크 더글라스는 1940년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미국 성우이자 배우다. 또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마이클 더글라스가 그의 아들이다.

102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아버지에 대해 마이클 더글라스는 “아버지 아들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을 바쳤다.

또 며느리 캐서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멋진 시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분의 102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며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글귀와 함께 각별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커크의 손주들도 축하 노래를 부르며 할아버지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손자 딜런은 “할아버지가 제 롤모델.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는 말로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커크의 아내 앤 바이덴스는 독일 출신으로 영화 홍보를 위해 파리로 이사했다. 일하는 모습의 앤의 매력에 첫눈에 반한 커크는 “앤에게 저녁 데이트를 신청했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앤은 제게 가장 어려운 여성이었다”고 훗날 밝혔다.

하지만 앤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녀는 “커크가 친구들과 함께 저녁 드실래요?”라고 물어서 “아니요. 괜찮아요. 집에서 스크램블 에그 만들어 먹겠다”라고 대답했다는 것.

사실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첫 데이트를 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AFP/AFP/Getty Images

차차 커크에게 마음을 연 앤은 1954년 5월 29일 그와 결혼했다.

커크는 앤의 마음을 얻은 가장 큰 비결은 “내 이야기를 멈추고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후 아들 두 명을 낳은 앤은 사회 활동도 이어가며 존경받는 박애주의자이자 예술품 수집가로 활동했다. 70년대엔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던 앤은 100살이 됐어도 여전히 멋쟁이다.

커크와 앤은 재작년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와 삶을 닮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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