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공중 폭발해 아마존에 혼자 추락하게 된 17살 소녀가 생존한 이유

By 윤승화

17살 어린 소녀가 아마존 정글에서 혼자 맨몸으로 열흘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소녀의 이름은 줄리안 코엡케.

줄리안이 살아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막히다.

197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페루 상공을 지나던 비행기가 번개에 맞아 폭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총 92명 중 91명이 사망했다. 이 중 많은 희생자가 6,400미터 상공에서 추락하는 데 공포감을 느껴 심장마비로 즉사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유일한 생존자가 된 줄리안은 정신을 잃은 상태라 공포감을 느끼지 못해 죽지 않았다.

또 비행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줄리안이 앉아있던 좌석이 나무 사이에 걸리면서 충격이 완화돼 혼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정신을 되찾았지만,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빽빽한 아마존 밀림을 빠져나가야 하는 문제에 부딪혔다.

아마존을 탈출해 사람들이 있는 도시로 가려면 북쪽으로 가야 했다. 어느 쪽이 북쪽인지 방향을 잡아야 했다.

줄리안은 나무 밑동 나이테를 보고 방향을 잡았다. 나이테가 넓은 쪽이 남쪽, 좁은 쪽이 북쪽이라는 지식을 알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줄리안 코엡케

또 새떼를 찾았다. 새떼가 지나는 건 강가가 있다는 증거. 강가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있는 곳이 나올 게 당연했고, 줄리안은 새떼를 찾은 다음 물길을 따라 북쪽으로 갔다.

가면서는 강가 옆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목도 말랐다. 그렇다고 그냥 아무 물이나 마셨다간 온갖 병균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탈수 증세라도 나타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줄리안은 가재 등 갑각류가 사는 곳의 물을 찾아 마셨다. 갑각류가 사는 곳은 물이 깨끗하기 때문. 깨끗한 물만 골라 마신 줄리안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무덥고 습한 밀림 날씨, 이번에는 비행기에서 추락하면서 입은 상처 부위에서 구더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줄리안은 버려진 오두막을 발견하고는 오두막에서 석유를 찾아냈다. 상처 부위에 석유를 뿌리면 소독이 된다는 지식을 알고 있던 줄리안은 상처에 석유를 뿌려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금껏 너무 애를 썼던 줄리안은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다행히 나무를 하러 밀림에 온 현지인들에게 발견, 구조돼 살아남았다. 줄리안의 생각대로 정말 강가 근처에 마을이 있었던 것.

줄리안이 이같은 생존기술을 습득하고 있었던 데에는 줄리안의 부모가 생태학자라 어릴 때부터 생존에 필요한 지식을 가르쳤던 덕분이었다.

이후 줄리안은 자신의 생존 경험을 살리고 부모님을 따라 생태학자가 됐다.

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