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 어디에 숨겼어요?” 수면 내시경 중인 아빠가 잠결에 털어놓은 ‘대답’

By 김연진

수면 내시경을 받으며 비몽사몽 하는 아빠에게 비상금 위치를 물었다. 아빠가 잠결에 사실대로 털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아빠의 입에서 나왔다. 엄마와 자식들은 모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던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다가 아버지가 수면 내시경을 하실 때였다. 갑자기 의사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사모님! 남편분이 비상금 어디에 모아놨는지 알아봐 드릴까요?’라고 묻더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어머니는 “네… 딱히 궁금하진 않은데, 한 번 물어봐 주세요”라고 답했다. 의사는 “보통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잠결에 사실대로 다 털어놓아요”라고 설명했다.

잠시 후, 의사는 예정대로 수면 내시경 중인 A씨의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빠! 저번에 모아뒀던 비상금, 어디에 뒀었죠?”

그러자 아버지는 “아… 그거. 그거 있어. 모아놨어. 내가 잘 모아뒀어…”라며 잠결에 대답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의사는 “아빠, 근데 그거 왜 모으는 거예요?”라고 재차 물었다. A씨와 어머니는 그 모습을 웃으면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아버지가 대답했다.

“그거… 나 때문에 우리 여보가 너무 많이 고생해서… 맛있는 거 사줘야 해. 나 하나도 안 쓰고 3년 동안 모았어. 맛있는 거. 맛있는 거 사줘야 해…”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게 된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10분이 넘도록 눈물을 흘리셨다.

또 A씨는 “나는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될 거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