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살고 있으면서 북한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20개국에서 엄청난 반응을 몰고 와 한국에서도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인물이다.
얼굴도 없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 ‘반디’라는 가짜 이름이 전부.
북한에 실제로 살고 있는 반디는 자신의 경험과 자신 주변의 이야기들을 글로 적었다.
그리고 신변이 위험해지는 것을 무릅쓰고 자신이 쓴 원고, 200자 원고지 무려 750장이나 되는 분량을 지난 2013년 외부로 반출했다.
반출 방법은?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물품으로 위장해서 반출했다.
소설 ‘고발’은 그렇게 전 세계에 알려졌다.
영어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된 해당 소설은 미국 CNN 등 유명 언론과 전 세계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북한에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북한을 비판하는 글을 쓴 이는 반디가 최초다.
반디는 함경도 출신 남성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정체불명이다.
탈북하지 않고 북한에 남아있는 이유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차마 탈북을 감행하기 어려워서라고 알려졌다.
반디라는 필명은 반딧불이의 반디다. 어둠이 짙고 깊을수록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반딧불이는 희망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반디는 자신의 글을 이렇게 소개했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