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소년 과실치사 대처법…‘병아리만 걱정하는 순수한 동심’

By 이 원경 객원기자

자신의 실수로 죽은 병아리를 살리기 위해 두 손에 병아리를 감싸 안고 병원을 찾은 6세 소년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저번 달 3일 인도 북동부에 사는 데릭(6세)은 자전거를 타다가 이웃집 병아리를 실수로 치고 말았다.

깜짝 놀란 데릭은 가장 먼저 부모에게 도움을 청했다. 데릭의 부모는 이미 병아리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데릭의 생각은 달랐다.

병원에만 가면 병아리를 살릴 수 있다고 믿은 데릭은 부모에게 병원에 가자고 졸랐다. 그러자 데릭의 아버지는 10루피(약 167원)를 아들에게 주면서 직접 병원에 데려가라고 말했다.

병아리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 데릭은 간호사에게 돈을 내밀며 병아리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데릭에게 감동한 간호사는 현장에서 데릭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시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병아리를 살리지 못했다.

간호사가 게시한 데릭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1000만 이상의 ‘좋아요’와  8만7000여 명이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데릭은 돈이 모자라서 병아리를 살리지 못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부모에게 돈을 더 가지고 병원에 가서 병아리를 살려달라고 졸랐다.

데릭의 부모는 이제 데릭에게 사실을 알려야 했다. 죽은 병아리는 돈을 아무리 많이 있어도 살려낼 수 없다고…

데릭의 사연을 알게 된 누리꾼은 댓글로 위로와 칭찬의 말을 쏟아냈다.

데릭의 부모도 아들의 고운 마음이 자랑스러웠다.

데릭의 아버지는 “데릭은 좀 남다른 아이였다”라며 뿌듯해 했다.

인도 타임스는 데릭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한 학교 선생님이 데릭에게 특별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감사패를 받은 데릭이 전통 숄을 걸치고 웃고 있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인도에서는 존경하는 사람에게 전통 숄을 선물한다고 한다. 데릭은 비록 어리지만 숄을 걸친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소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