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마포대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다리 난간에 바짝 붙어있는 학생들을 목격했다.
마포대교에서 몸을 던지려 난간 밖에 매달린 남성을 경찰이 간신히 붙잡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학생 4명이 이 모습을 보고 달려가 함께 남성을 붙잡았다.
“하나, 둘, 셋. 당겨요, 당겨!”
학생들은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손을 놓지 않았고, 그 사이 구조대원은 신속하게 남성을 끌어 올렸다.
“나 이제 1분 정도가 한계야”라면서도 온 몸을 던져 10여 분 동안 끝까지 남성을 붙잡고 있던 학생들은 그제야 힘을 풀었다.
학생들의 정체는 서울 환일고등학교 3학년으로, 시험공부를 하다 바람을 쐬러 잠시 나왔는데 경찰이 남성을 붙잡고 있는 현장을 보고 달려가 구조를 도왔다.
학생들은 “안 도와드리면 큰일 날 수 있단 생각밖에 안 들어서 바로 가서 도와드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학생들은 10분 넘게 건장한 체격의 남성을 붙잡고 있느라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저희 손으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까 매우 뿌듯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도 감동했다.
구조대원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선행을 해당 학교에 알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