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자꾸 건드린 훼손범(?)이 발각됐다.
지난 17일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생긴 아주 특별한 사연이 전해졌다.
현재 북서울미술관에는 설치미술가인 서현석 작가의 전시 ‘미완의 폐허’가 진행 중이다.
작가는 폐허가 된 미술관을 표현하기 위해 천사상을 덩그러니 쓰러트려 놓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쓰러진 천사상이 자꾸만 세워지고, 다시 눕히면 또 세워졌던 것.
무게가 40kg에 달하는 작품을 누가 건드린 건지,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기에 미술관 측은 즉시 CCTV를 돌려봤다.
범인은 바로 관람객들이었다. 관람객들은 몇 번이나 천사상을 세우고 정돈해주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술관 관계자는 “웬 부자(父子)가 낑낑대며 천사상을 다시 세워놓고 있었다”며 “천사상이 쓰러진 상황 자체가 작품인 줄 모르고 선의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이 다시 천사상을 쓰러뜨린 지 얼마 안 돼 다른 관람객이 천사상을 또 바로 세웠고, 이같은 일은 네 번이나 되풀이됐다.
착하고 힘도 센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소식을 접한 작가는 “사람들이 일으켜 세우는 것도 미술”이라며 즐거워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