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울린, ‘국가유공자’ 할아버지가 초등학생에게 쓴 답장 편지

By 김연진

한국전쟁에 참전한 88세 국가유공자에게 한 초등학생이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국가유공자 할아버지는 답장 편지를 써 내려갔다.

“먼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이 편지에는, 국가유공자 할아버지의 따뜻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11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초등학생이 국가유공자에게 편지 쓰기를 했는데 받은 답장’이라는 제목으로 편지 한 장이 공개됐다.

편지에서 국가유공자는 “군대 있을 때 위문 편지를 받아보고 처음 받아본다”라며 “학생의 위로가 이 88세 할아버지의 가슴에 파도를 치며 상상하기도 싫은, 전쟁에서 피로 물들었던 생각이 나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나는 일본의 식민지 시절, 군국주의에 몸서리치며 살다가 해방의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6.25전쟁에 투입돼 인민군과 마주하며 전투를 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족끼리 총을 겨누고 서로 죽여야만 하는 전쟁. 폭탄이 무수히 쏟아지고 총알은 사람의 가슴을 스치며 사방이 피로 물들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공자는 “전우들을 버리고 살아남은 자로,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친다”고 고백했다.

또 “학생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질 든든한 국가의 기둥이 되리라 믿는다. 지옥의 전쟁은 할아버지 세대에서 끝이고, 우리 후손들은 평화와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 나라를 짊어질 큰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나도 손으로 편지를 써야 하는데, 손이 떨려서 키보드로 써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리트윗 1만 1천건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수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