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늘로 떠난 ‘딸의 제사상’을 차리며 엄마가 울면서 쓴 글

By 김연진

혹자는 말한다.

남편을 잃은 여성은 과부, 아내를 잃은 남성은 홀아비, 부모를 잃은 아이는 고아.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를 칭하는 단어는 없다. 그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여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글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의 제사상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으로 짧은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작성자는 22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의 어머니로 추정된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제사를 모시고 최선을 다했건만, 22살 우리 딸을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러워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딸이) 명절에 혼자만 굶을까 걱정돼서 슬금슬금 준비하다 보니, 또 한가득 준비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힘들다고 투덜대며 준비하던 제사상이, 우리 딸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힘이 들지도 않는다. 평소 딸이 좋아하던 것들 위주로 혼자 차리다 보니 예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젠 내 마음대로 내 딸 밥 먹여야겠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TV

끝으로 “‘귀신이 어디 있냐, 제사가 무슨 소용이냐’라고 해도, 혹시라도 엄마 찾아왔다가 굶고 갈 딸이 마음에 걸려 오늘도 나는 울면서 음식을 준비한다“고 고백했다.

해당 게시물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