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빡빡 밀고 훈련소에 들어간 아들을 다급하게 뒤따라간 어머니의 ‘진심’

By 김연진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까.

밥은 잘 먹을까, 힘들진 않을까, 다치진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노심초사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훈련소에 들어가자마자, 다급하게 뒤따라갔다. 주변에 있는 조교들이 막는데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소란을 피우려는 게 아니었다. 오직 아들 걱정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어머니가 들어온 적이 있다”는 제목으로 청년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입대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눈물을 꾹 참고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입대 16분 만에 다시 어머니의 얼굴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막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입구 쪽이 소란스러워지더라. 우리 엄마가 조교를 밀치고 들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곳에 있던 훈련소 조교, 훈련병 모두가 주목하는 순간이었다.

다급하게 뛰어온 A씨의 어머니는 딱 한 마디만 하고 훈련소를 떠났다.

“아들, 홍삼팩 깜빡했어. 얼른 주머니에 넣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들을 챙겨주려고 했던 홍삼팩을 건네주기 위해 조교를 뚫고 훈련소로 들어온 것이었다.

A씨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역사상 가장 빨리 관심병사가 됐다. 입대 16분 만에”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순간에 부끄러웠던 A씨의 감정에 이입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진심을 느꼈다.

아들 걱정에 훈련소로 뛰어 들어온 어머니의 진심 말이다. 한 누리꾼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엄마 생각에 울컥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