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시락을 2인분씩 싸달라고 한 아들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엄마는 그 이유를 알고 나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6년이었다. 미국 뉴멕시코에 사는 소년 딜런(Dylan Duran)은 어느 날 엄마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엄마, 점심 도시락 두 개 싸줄 수 있어요?”
한창 성장기일 아들이 도시락 한 개로는 배가 차지 않나 보다, 싶었던 엄마 조세트(Josette Duran)는 별다른 의심 없이 도시락을 2인분씩 싸 손에 들려 보냈다.
그렇게 매일매일 도시락 두 개를 들고 등교하기를 한 달이 지났다. 어느덧 새 학기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까지 아들이 도시락을 두 개 싸달라고 부탁하자, 엄마는 물었다.
“도시락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니?”
아들 딜런은 대답했다.
“저 말고, 제 친구요. 형편이 어려워서 점심을 거르거든요”
사연은 이러했다.
친구 중 한 명이 점심을 사 먹을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것을 본 딜런은 매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엄마에게 부탁해 도시락 2개씩을 싸 온 것.
알고 보니 친구의 부모님은 얼마 전 실직을 했고 아들의 점심값을 지불할 여유가 없었다.
아들이 친구가 싸 온 도시락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돈을 모아 400달러(한화 약 47만원)를 딜런에게 건넸다. 하지만 딜런은 그 돈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가 정부 지원으로 무상 급식을 제공받을 때까지 계속 점심 도시락을 챙겨왔다.
딜런의 가족 또한 몇 년 전까지 노숙자였다. 샤워를 할 수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차에서 잠을 잤다. 당연히 먹을 것도 마땅치 않았다.
그같은 기억이 있어서일까. 친구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여긴 딜런이었다. 아이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자 부끄러워하며 짧은 말 몇 마디만 남겼다.
“제가 한 일은 전혀 특별한 게 아니에요. 그냥 당연한 일이에요”
딜런의 선행은 많은 이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급식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현재 모든 학생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점심 급식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