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위암에 걸렸다는 여고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어트 하다가 위암 판정받았다”라는 제목으로 글 하나가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익명의 글쓴이 A양은 자신을 올해 17살이 된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양은 어린 시절 비만이었고, 이로 인해 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지난해 A양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닭가슴살과 샐러드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하고 운동도 빼놓지 않고 했다. 가끔 치킨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을 먹은 날에는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고 전부 토해냈다.
그렇게 165cm에 87kg 나가던 체중을 25kg 감량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A양의 몸무게는 62kg이었다.
A양은 “그래도 통통한 몸무게이긴 했지만, 그전처럼 저를 짐승 보듯 보는 애들이 없어 친구 관계가 전보다 좋아졌다”며 “그래서 욕심이 생겼다. 더 빼고 싶어졌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살을 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방법을 찾아보던 A양은 간헐적 단식을 접하게 됐다.
A양은 이후 1시간 동안만 먹고 23시간은 단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A양은 “저 한 시간 먹는 동안, 어마어마하게 폭식을 했다”며 “한 시간 안에 먹고 싶은 걸 다 먹겠다는 마음으로 토할 것 같아도 꾸역꾸역 먹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먹다가 토한 적이 있을 정도로 먹었다”고 덧붙였다.
한 시간을 미친 듯이 먹고 난 다음에는 23시간을 내리 굶었다. 최대 이틀까지 굶기도 했다. 이런 식단을 반년간 이어갔다는 A양. 문제는 그 이후 생겼다.
어느 날부턴가 A양은 윗배와 등이 가스가 가득 찬 것처럼 아프고 명치는 칼에 찔리듯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했다. 두통도 심해졌다.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증상이 반복됐고 A양은 부모님과 함께 일주일 전 병원을 다녀왔다.
A양은 “위내시경을 했는데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조직검사까지 하고 어제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위암 2기라고 했다”고 밝혔다. 의사에 따르면, 먹고 토하는 행동을 반복해 식도도 전부 상했다.
의사는 A양에게 “딱 잘라서 이것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위를 상하게 한 게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양은 “차라리 뚱뚱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식습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