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어린이가 또래 친구 네 명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15일 연합뉴스는 유족의 말을 인용, 올해로 4살 김하늘 양이 장기기증을 하고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故) 김하늘 양은 앞서 지난해 12월 엄마, 아빠, 한 살 터울 여동생과 함께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펜션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잃은 하늘 양은 깨어나지 못했고 그렇게 뇌사판정을 받았다.
반년이 넘게 깨어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온 하늘 양.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딸을 아름답게, 의미 있게 보내주고 싶었던 하늘 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결국 하늘 양은 이달 7일 심장과 간, 폐, 콩팥을 또래 네 명의 어린이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나갔다.
하늘 양의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주면 어떻겠냐’는 병원의 이야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매체에 밝혔다.
그러면서 “하늘이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하늘아, 우리 스치듯이 꼭 만나자’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어린 나이에도 항상 웃으며 짜증을 부리지 않고, 소외된 친구들까지 상냥하게 돌보는 아이였다는 하늘 양.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하늘 양을 모두가 사랑했다.
세상을 떠나가면서도 사랑을 베풀고 간 하늘 양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늘나라로 간 하늘이가 이름처럼 푸르른 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