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2개월 된 동생이 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브레이크도 없는 낡은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를 달린 형의 사랑이 화제다.
베트남에 사는 13살 소년 치엔의 동생을 향한 형제애가 알려져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치엔의 남동생은 미숙아로 태어났다. 그런데 그 동생이 생후 2개월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하노이에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치엔은 동생이 걱정되어 가만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치엔은 최대한 빨리 동생에게 가고 싶었다. 그러나 차비가 없어 자전거를 타고 동생이 입원한 병원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치엔이 사는 손라성에서 하노이까지는 무려 320km 거리였다. 게다가 치엔 또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베트남 뉴스 웹사이트 kenh 14에 따르면, 치엔은 선천적 신경병을 앓아 가끔 현기증을 일으키거나 실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을 걱정하는 치엔의 마음은 변함없었다. 그는 낡고 녹슨 자전거를 타고서라도 병원까지 가기로 했다.
치엔은 지난달 25일 낡은 자전거를 타고 길고 고된 여정을 시작했다. 치엔이 자전거를 타 본 것은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하는 정도였다.
산악 라이딩 경험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손라성에서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100km 떨어진 호아빈시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허기와 탈수 상태까지 이르렀다. 또한 브레이크 기능이 없는 자전거라 내리막길에서는 발바닥으로 속도를 조절하다 보니 샌들 바닥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다행히 그 무렵 지나가던 운전자가 지칠 대로 지친 치엔을 발견했다. 투옌은 운전을 멈추고 치엔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운전자는 치엔의 사연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픈 동생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100km를 달려왔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투옌은 가까운 경찰서로 치엔을 데려가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 연락을 했다. 하지만 치엔은 하노이에 입원한 동생에게 가겠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운전사는 지친 13살 소년이 그의 아버지와 함께 하노이까지 갈 수 있도록 교통편을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마음씨 좋은 운전사의 도움으로 하노이 병원에 도착한 치엔은 아버지와 함께 병실에 들어섰다. 치엔의 엄마 샘(33)은 큰아들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동생을 사랑하는 치엔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났다.
엄마와 병원 의료진은 치엔의 너덜너덜해진 신발을 보자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에 왔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는 치엔을 꼭 안아 주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다음 날 아침 치엔이 가족과 함께 병원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치엔의 놀라운 여정에 감동한 한 의사는 치엔에게 새 샌들을 선물했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차비를 마련해 주었다.
치엔의 사연은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 있게 보도했다. 후원자는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소년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