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독일의 한국 교민들을 위해 한 여성이 천 마스크를 직접 만들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만든 천 마스크에는 한 땀, 한 땀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지난 17일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로 전달된 천 마스크 100장을 소개했다.
그는 “광주에 사시는 한 시민분께서 12살짜리 아들과 몇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직접 만든 천 마스크 100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천을 잘라서 재봉틀로 박아, 한 장씩 곱게 포장해 보낸 그 정성에 울컥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분인 걸 잘 알기에, 더욱 애틋한 선물이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보낸 시민은 “3년 전부터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은 콩팥 기능이 저하되고 있어 외부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다”라며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 마음을 보태고 싶어 교민분들을 위해 마스크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주일간 서툰 실력으로 12살 아들과 함께 마스크 100장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사는 “독일 교민사회 1세대를 이루고 있는 과거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이제 모두 고령화하고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한국에서 아주 소중한 위문품이 도착했다. 가슴 뭉클한 위문 편지도 함께였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귀한 마스크는 필요한 분들께 잘 나눠 드리겠다. 그 마음이 이곳에 계신 교민분들의 가슴 속에서 더 큰 사랑으로 피어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