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29세 여성 정다솜 씨. 그녀는 말기 환자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
지난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故 정다솜 씨가 폐, 간, 신장을 기증하며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평소 건강했던 다솜 씨는 지난 5월 1일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뇌출혈이었다.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을 다솜 씨의 부모님에게 전했다.
부모님은 소중한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다솜 씨의 어머니인 노향래 씨는 “우리 다솜이는… 어른 공경도 잘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다솜 씨는 하나뿐인 외동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착한 딸이었고, 부모님을 걱정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 쓰던 대견한 딸이었다.
어머니 노 씨는 “다솜이의 일부가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우리 가족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솜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서 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장기기증은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주는 사람의 장기가 건강해야 이식받는 분도 잘 회복하기 때문이래요”
“우리 다솜이는 뇌출혈로 집중 치료 중 심장 쇼크가 와서, 결국 심장은 기증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만 했어요. 다솜이의 장기를 받으신 분들이 건강하게 잘 사시길 기도합니다…”
어머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