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명 인디밴드가 한국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공연을 했다가 뚝뚝 눈물을 흘렸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미국의 3인조 인디밴드 ‘펀(FUN.)’의 내한 공연 관련 일화가 따뜻한 관심 속에 재조명되고 있다.
인디밴드 펀은 2008년 미국 현지에서 결성된 밴드다. 2009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히 활동을 이어간 펀은 그러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며 무명 밴드로 묻혀갔다.
오랜 무명 기간 4년 끝에 발표한 곡 ‘위 아 영(We Are Young)’으로 조금씩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2013년, 펀은 한국에서 개최된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가해 내한하게 된다.
당시 이들 밴드는 아무도 자신들의 노래를 알아주리라 기대하지 않은 채, 아무도 자신들을 모를 거라고 예상한 채 무대에 올랐다.
그런 세 멤버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페스티벌 현장을 꽉 채운 우리나라 관중의 소름 돋는 떼창이었다.
1절 시작부터 힘차게 따라부르는 팬들의 목소리에 보컬 네이트 루스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당황한 표정으로 상황을 파악하던 펀은 이후 후렴구에서 더 커진 떼창 소리와 공연 내내 한국 팬들이 보여준 열기에 깊게 전율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보컬 네이트 루스는 감동한 나머지 눈시울을 붉힌 채로 노래를 부르다가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까지 보였다.
공연 다음 날 펀의 기타 담당 멤버 잭 안토노프 또한 개인 SNS를 통해 “한국, 최고의 쇼였다. 정말 놀라운 관객들이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한 당시 무대를 포착한 누리꾼들의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수백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 외국 누리꾼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자기 나라에서도 긴 시간 동안 무명 생활을 했는데, 낯선 나라에 와서 공연했더니, 자기 노래를 다 따라불러 주었을 때 그 기분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