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피해 차량도 크게 상하지 않았다.
이에 피해 차주는 “괜찮아요”라며 너그럽게 선처를 베풀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
추운 날씨도 녹이는 따끈한 선물이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가 전기구이 통닭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18일에 발생한 사고였다.
바로 뒤에서 오던 트럭(전기구이 통닭 판매 트럭)이 A씨 아내의 자동차를 추돌한 것이었다.
경미한 사고였고,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자동차 뒷범퍼가 살짝 까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트럭 운전자는 “정말 죄송하다. 수리비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에 A씨의 아내는 사고 현장을 촬영한 뒤, 트럭 운전자분의 명함만 받고 자리를 떠났다. 큰 사고는 아니어서 보험처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께 트럭 운전자분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공업사에 물어보니 뒷범퍼 교체하는데 5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교체 원하시면 수리 비용 입금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씨는 아내와 상의한 뒤에 수리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트럭 운전자분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50만원은 됐고, 나중에 통닭 한 마리 주세요”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트럭 운전자분은 매주 월요일 A씨네 동네에서 통닭을 판매하시는 분이었다. 그는 A씨의 아내에게 연락해서 정말로 따끈한 통닭을 선물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였다.
트럭 운전자는 “요즘에 하나라도 더 트집 잡아서 한 푼이라도 받아내려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선한 분이 있다니 감동했습니다. 통닭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라고 전했다.
사연을 마무리하며 A씨는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에 훈훈한 사연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