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5년, 광복 직후 거리에서는 형무소에서 뛰쳐나온 애국지사들과 시민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어느덧 74년이 지났다.
광복절을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리 민족에게 주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뜨거운 역사를 가슴 깊이 기억하자는 취지다.
또한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우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투사들의 업적도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다뤘던 역대 최고의 의뢰품에 얽힌 사연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부산 자비사 삼중 스님이 가져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었다.
이 유묵은 바로 경천(敬天)이었다.
“하늘은 우러러라. 하늘의 뜻에 거스르지 말라”
안중근 의사의 왼손 묵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작품이었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은 이후 여순 감옥에서 약 200여점의 유묵을 썼다. 그것은 모두 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었다.
삼중 스님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되찾기 위해 무려 300차례가 넘도록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2004년 다시 고국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고.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공개되자 방청객들은 모두 깜짝 놀라 탄성을 질렀고, 현장에 있던 출연진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감정위원들은 “감히 내가 이 작품을 감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가격을 고려해 임시적으로 6억원을 책정했지만, 100억원이든 1000억원이든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뒤 잠원동 성당이 구입, 현재는 서울대교구에 기증돼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