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25년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던 남성이 의사의 꿈을 이뤘다.
지난 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의 칼 올램비는 올해 47살의 나이로 의과대학을 졸업해 꿈에도 그리던 의사가 됐다.
16살에 일찌감치 집 근처 자동차 부품점에 취직해 정비공이 된 올램비는 고등학교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대학은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그는 졸업 후 자동차 정비소를 차렸다.
“당시 누구도 내게 대학 진학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대부분 공장에 가거나 군대에 갔으므로 나도 일자리를 구하게 된 거다.”
올램비는 뛰어난 정비사였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정비소를 2개로 늘릴 수 있었고, 중고차 판매도 하게 됐다.
그는 사업 규모가 커져 경영학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게 돼 34살에 야간 대학에 입학했다.
경영학 학사 과정을 마치기 전 그는 필수과목으로 생물학 입문 과정을 수강해야 했다.
당초 그는 ‘경영학을 배우러 온 내가 왜 생물학 강의를 들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수강을 계속 미루다가 결국 마지못해 듣게 됐다.
생물학 수업의 교수는 클리블랜드의 한 병원 의사였는데, 그의 수업을 1시간 들은 올램비는 머릿 속이 환해진 듯했다.
그는 ‘바로 이거야. 나는 의학 공부를 해야 돼’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실 그의 어릴 적 꿈은 의사였지만 주변에 롤모델로 삼을만한 의사가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올램비는 3.98의 우수한 학점으로 경영학 학사 과정을 마친 뒤 의료계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의 나이 40살. 부인과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으로, 25년 정비공이 의사가 되는 ‘고난의 길’에 용감하게 오를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올램비는 부단한 노력 끝에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에서 의대진학을 위한 기본과정 2년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5년에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의대에 입학했다. 잘나가는 정비사업도 그만 뒀다. 청진기를 들기 위해서였다.
의대 생활은 쉽지 않았다. 가족을 부양하는 한편 비싼 등록금을 내며 저축해 둔 돈을 쓰고 학자금 대출도 받아야 했다.
공부할 것도 산더미 같았고 자녀들도 돌봐야 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우린 괜찮으니 가서 공부하라”고 말하곤 했다. 그로서는 어떤 이유로든 절대로 실패를 생각할 수 없었다.
마침내 그의 고생은 결실을 맺었다. 2019년 47살의 나이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난달 초부터 클리블랜드 클리닉 애크론 종합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아들(23)은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딸은 간호사 공부를 한다. 아내는 물리 치료사이다.
올램비는 “아들이 환자를 데려오면, 내가 생명을 구하고, 아내가 재활을 맡고, 딸이 돌본다. 자동차 오일교환은 무료”라며 꿈을 이룬 기쁨과 보람을 가족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