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잘못 산 불량 페인트 속 12년간 잠들어있던 보물

By 김수진

사용할 수 없어 12년 동안 창고에 보관만 했던 페인트 통 속에 놀라운 보물이 숨어 있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토니 오브라이언은 12년 전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 오며 경매에서 페인트 두 통을 8달러에 샀다.

그가 페인트를 사용하려고 뚜껑을 열었을 때, 페인트가 너무 묽어 보여 줄곧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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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뚜껑을 열지 않은 다른 한 통과 함께 그 페인트 통을 집안 창고에 12년 동안 묵혀 뒀다.

문득 뚜껑을 열지 않았던 페인트 통의 내용물이 궁금해진 토니는 그것도 열어봤다. 황당하게도 그 안에는 페인트 대신 모래만 가득 담겨 있었다.

화가 난 토니는 모래를 버리려다 맘을 바꿔 시멘트 반죽에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12년 동안 통 속에 있던 모래는 습기를 먹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토니는 “모래를 꺼내려고 손을 넣자, 딱딱한 가방이 만져져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페인트 속엔 옛 호주 달러로 무려 현금 5천 달러나 들어 있었다. 축축해진 돈을 말리려 바닥에 널었지만 거실 바닥으로는 모자랄 정도였다.

옛날 돈을 은행에서 현재 사용하는 호주 달러로 바꾸자, 무려 4만 5천 달러(약 3천 7백만 원)로 불어났다.

덕분에 토니의 삶은 윤택해졌다. 오래된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를 새로 샀다. 갖고 싶었던 빈티지 홀덴 코모도어 차도 샀다.

토니는 자신에게 특별한 행운을 가져다준 페인트 깡통을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그는 “당시 경매에 페인트가 4통이 나와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2통만 샀어요”라며 약간 아쉬워했다.

만약 4통을 다 샀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