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서 맨발로 다니는 치매 할머니 보고 신발 벗어준 여학생

By 윤승화

거리를 맨발로 헤매고 있던 할머니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 신겨준 여학생이 포착됐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힘든 시기 감동을 준 여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올라온 사진은 어느 주차장을 배경으로 멍하니 서 있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신발을 신겨드리고 있는 여느 젊은 여성을 촬영한 사진이었다.

사진을 올린 익명의 글쓴이는 “어제(26일) 경기도 광주보건소 근처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할머니 한 분을 목격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신발을 한쪽만 신고 있었고 바지에는 오물이 묻어 있었다. 걸음걸이도 정상치 않아 차도 쪽으로 자꾸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글쓴이는 “사고가 날 것 같아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어디에서 여학생이 나타나더니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갔다”고 했다.

학생은 이어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할머니의 발에 신겨드렸다. 그리고는 자신은 맨발로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보배드림

이후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연의 주인공은 22살 박다영 씨였다.

28일 뉴스1은 사진 속 할머니가 실제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였으며, 여든을 넘겨 광주시 큰딸 집에서 지내다가 홀로 집 밖에 나간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모의 자녀들은 이날 경찰에 실종신고도 한 상태였다.

차도 위로 향하는 할머니를 발견한 다영 씨는 손을 잡고 인도로 데려온 다음, 자신의 신발을 벗어 신겨드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는 이날 오후 무사히 귀가했다.

“맨발이었는데 본인은 괜찮느냐”는 보건소 직원의 질문에 다영 씨는 이렇게 답했다.

“할머니는 맨발이었지만, 저는 양말을 신고 있어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