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못하지만 싸움은 잘 하는 누리꾼이 등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여기 어떤 프랑스인이 비꼬면서 한국인을 비웃었다”고 말문을 열며 사연을 시작했다.
A씨는 “프랑스인 학생이 ‘한국인들은 도대체 뭐라는지 모르겠어’라며 자기 친구들이랑 비웃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직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던 A씨. A씨는 이때 프랑스 친구의 이마가 넓은 M자에 머리숱이 다소 적은 데 주목했다.
A씨는 상대를 향해 외쳤다.
“유어마인드 디스거스팅 쏘 유어 헤어 런 어웨이 비커즈 유어 헤어 헤이트 유어 헤드 낫띵 스테이 유어 헤드 이븐 브레인”
해석하면 “네 마음이 역겨워서 네 머리카락도 도망갔어. 왜냐하면 네 머리카락이 네 머리를 싫어하니까. 네 머리에는 뇌도 없어”라는 뜻이다.
A씨의 일갈을 들은 프랑스인 학생은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A씨는 “내일 또 얼굴 봐야 하는데 어떡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이 미처 조언을 건네기도 전에, 얼마 지나지 않아 후기가 올라왔다.
A씨는 “다음 날부터 학교 가니까 걔가 나보고 숙덕거리고 지나갈 때 어깨를 밀치고 가더라”라고 했다.
그래서 A씨는 사전에 검색해서 나라별 언어로 ‘대머리’를 공부했다.
이후 A씨는 프랑스인 학생이 지나갈 때마다 각종 언어로 “대머리”라고 외쳤다. 머지 않아 학교에서 프랑스인 학생의 별명은 대머리가 됐다.
그러자 프랑스인 학생이 A씨를 찾아왔다.
A씨는 “나한테 와서 자기 대머리 아니라고 그래서, 너희 아버지는 대머리시냐고 물으니까 맞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다시 일침을 놓았다.
“유! 본투비볼드! 잇 우드비 순(너! 대머리로 태어났어! 곧이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프랑스인 학생은 학교 선생님에게 A씨를 고자질했다. A씨는 “선생님한테 걔가 먼저 인종차별 했다고 말해서 둘이 같이 혼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러면서 “아직도 영어는 잘 못하지만, 아무튼 한국에 곧 간다. 한국 가서 먹을 맛집 좀 추천해달라”며 사연을 마쳤다.
이야기를 접한 많은 누리꾼은 “영어를 못해서 논리적으로 말을 못 한다더니, 한국인은 참지 않는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