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신생아가 태어났다.
예상치도 못한 장소에서 출산이 이뤄졌다는 걸 알게 된 시민들은 한걸음에 달려와 아이와 산모를 지켰다.
6일 MBC 뉴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삭인 20대 임산부 A씨가 갑작스러운 진통을 느끼고 남편과 함께 지하철에서 내렸다.
당시 A씨는 출산이 보름 정도 남아 있었기에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힘겹게 승강장 손잡이를 잡고 있던 A씨는 곧 차가운 승강장 바닥에서 출산했다.
아이를 받은 A씨 남편은 주변에 “살려 달라”고 외쳤다.
그 소리를 듣고 20대 대학생 2명이 달려왔다.
다행히 달려온 학생 중 한 명인 조문성 씨는 보건 분야 전공이었다.
조 씨는 산모와 아이를 상태를 확인한 후 119에 신고했다.
경찰 시험을 준비중인 또 다른 대학생 김남준 씨는 산모와 아이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역무원에게 뛰어가 상황을 알렸다.
역무원들은 서둘러 담요를 가져와 산모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줬다.
또, 시민들과 역무원들은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산모와 아이를 병원으로 옮길 때까지 함께 주위를 둘러서서 산모와 아이를 지켰다.
일주일 뒤 부부는 역무원들을 찾아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알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일 처음 달려왔던 조 씨는 “제가 아니었더라도 신고하고 산모 옆에 있는 건 그 어느 시민이라도 그렇게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산모도 아이도 건강해서 다행이다 ㅠㅠ” “시민들 멋지다” “얼마 당황했을까” “조문성 씨 다 잘되시고 김남준 씨의 빠른 합격을 기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