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주차장을 돌다 돌다 멀리서 비어있는 칸을 발견하고 달려간다.
그러면 백발백중 장애인 주차구역이다.
그 공간은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비워두기로 한 약속을 대부분 사람이 지키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댔다가 신고로 과태료를 물게 된 한 주민이 살벌한 경고장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씨, 장애인이 이 세상 사는데 특권입니까?”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아파트 주차장이 좁아서 부득이하게 장애인 구역에 주차했다. 차량 앞 유리에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이동주차 해달라고 하면 되지, 같은 아파트 살면서 왜 구청에 신고해서 과태료를 부과시키냐”라고 적었다.
또 “장애인은 특권이 아니라 일반인이 배려하는 거다”라며 “장애인씨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아라. 당신이 진짜 장애인인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누군가가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런 경고장을 날린 것.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은 양보나 배려가 아니라 의무다” “당연히 신고해야지” “차 빼달라고 하면 차는 빼줬을지”라며 경고장을 붙인 이를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난 후 장애인 주차구역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장애를 가진 게 특권은 아니다. 양보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