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만삭 어미 개의 사연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임신한 채 안락사를 기다리던 강아지 ‘리지(Lizzy)’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동물구조대를 운영하는 레베카 린치(Rebecca Lynch)는 남편과 함께 휴가차 조지아주 사바나에 갔다가 친구에게서 안락사를 앞둔 리지의 소식을 듣게 됐다.
임신한 채 동물보호소에 버려진 리지는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린치는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급히 녀석이 머물고 있는 조지아주의 한 동물보호소를 찾아갔다.
녀석은 보호소 구석에서 작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뒷다리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게 골절됐고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
린치는, 녀석이 플로리다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차량 뒷좌석에 침대를 놓아주고 그 위에 담요도 깔아 주었다.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 린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다. 하지만 불안해하는 기색은 여전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녀석은 그제야 안심한 듯 린치의 손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때 갑자기 진통이 시작됐다. 녀석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린치는 진통으로 힘겨워하는 녀석의 곁을 지키며 무사히 출산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폈다. 녀석은 진통을 시작한 지 20분 만에 첫 새끼를 출산했다.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상태였다.
녀석은 진통을 거듭한 끝에 병원에서 3마리의 새끼를 더 낳았다. 다행히 6마리의 새끼들은 모두 건강했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녀석은 치료를 위해 새끼들과 함께 병원에서 며칠을 더 지낸 뒤 린치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녀석과 새끼들은 린치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