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채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가 구조되자마자 달리는 차 안에서 출산한 어미 개

By 박민주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만삭 어미 개의 사연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임신한 채 안락사를 기다리던 강아지 ‘리지(Lizzy)’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동물구조대를 운영하는 레베카 린치(Rebecca Lynch)는 남편과 함께 휴가차 조지아주 사바나에 갔다가 친구에게서 안락사를 앞둔 리지의 소식을 듣게 됐다.

임신한 채 동물보호소에 버려진 리지는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린치는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급히 녀석이 머물고 있는 조지아주의 한 동물보호소를 찾아갔다.

Facebook ‘Poodle and Pooch Rescue of Florida’

녀석은 보호소 구석에서 작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뒷다리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게 골절됐고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

린치는, 녀석이 플로리다까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차량 뒷좌석에 침대를 놓아주고 그 위에 담요도 깔아 주었다.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 린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다. 하지만 불안해하는 기색은 여전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녀석은 그제야 안심한 듯 린치의 손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때 갑자기 진통이 시작됐다. 녀석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Facebook ‘Poodle and Pooch Rescue of Florida’

린치는 진통으로 힘겨워하는 녀석의 곁을 지키며 무사히 출산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폈다. 녀석은 진통을 시작한 지 20분 만에 첫 새끼를 출산했다.

동물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상태였다.

녀석은 진통을 거듭한 끝에 병원에서 3마리의 새끼를 더 낳았다. 다행히 6마리의 새끼들은 모두 건강했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녀석은 치료를 위해 새끼들과 함께 병원에서 며칠을 더 지낸 뒤 린치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녀석과 새끼들은 린치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